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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유니폼, 그 직업의 변화까지 알 수 있어요. (2008.10.29)

2008.11.25

 


달라진 유니폼, 그 직업의 변화까지 알 수 있어요.
- CJ프레시웨이, 영양사 유니폼 파격적 변화 시도.
- 앞서 대한항공, 한국맥도날드, 경남은행 등 사례도 다양.
- 유니폼의 변화를 통해 특정 직업의 이미지, 기업의 마케팅 전략 알 수 있어 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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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날개"라는 옛말이 있다. 그만큼 어떤 옷을 입는가 하는 문제가 그 사람의 이미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뜻일 것이다. 오늘 날 많은 기업들이 이 말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바로 "유니폼" 때문이다.


기존에는 하는 일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혹은 해당 직업 군에 대한 특정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심어주기 위해 유니폼을 입곤 했다. 의사, 요리사 등의 전문직이나 은행 텔러, 백화점 판매 직원, 식당 종업원 등 서비스직 등이 주로 여기에 해당하는데 이들의 유니폼은 금방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정형화되어 있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고정관념을 깨고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하는 사례가 왕왕 발생해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약간의 모험을 하게 되지만 성공할 경우 경쟁자와 확실하게 차별화된 이미지를 쌓을 수 있고, 시각적 만족을 높여서 기업이미지를 향상시킬 수도 있으며 좀 더 적극적으로는 직업의 사회적 역할이 변했을 때 이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인 올 10월, CJ프레시웨이(주)(대표이사: 이창근)는 영양사 복장을 파격적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영양사 하면 생각나는 하얀 가운 스타일에서 벗어나 식사 준비 및 배식 시간에는 블라우스에 검은색 정장치마, 그 위에 분홍색 앞치마를 둘러 깔끔하고 산뜻한 모습을 연출하고, 그 외 시간에는 상하의 검은 색으로 통일된 정장을 입음으로써 식당 관리 책임자 느낌을 더한 것. CJ프레시웨이는 "그 동안 영양사 하면 식단을 짜고 음식 맛을 내는 등 주로 영양관리와 음식조리 부문의 전문가로만 여겨졌지만, 오늘날의 영양사는 이는 물론, 급식당의 예산과 수익 관리, 고객 서비스 관리까지 종합적으로 책임지는 일종의 "점장"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역할과 지위가 확대된만큼 그에 맞게 유니폼도 변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제는 급식에도 "서비스" 에 대한 개념이 많이 정착되어 있다. 고객들이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종사자들이 멋진 유니폼을 입고, 또 좀 더 편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서비스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CJ프레시웨이는 올 말까지 유니폼 교체를 최종 완료할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 전에 유니폼 대변신으로 눈길을 끌었던 대표적인 기업은 대한항공이다. 대항항공은 2005년 3월 14년 만에 승무원의 유니폼 디자인을 교체한다고 발표했고, 그 해 10월께부터 실제로 새 유니폼을 입고 고객들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당시 새 유니폼의 디자인을 세계적 디자이너로 꼽히는 지안 프랑코 페레(Gian Franco Ferre)에게 맡길 만큼 신경을 썼다. 특히 객실 여승무원의 새유니폼이 화제가 되었는데 종전 빨강과 짙은 파랑 위주의 유니폼에서 청자색과 베이지색을 기본 색상으로 채택해 화사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응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옷 외에도 헤어리본, 스카프 등을 신경 써 멋스러움을 더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니폼의 기본요소인 기능성과 편리함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스타일과 패선에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은 2005년 당시 기업의 전략을 "이미지 변신"으로 잡고 다양한 경영활동을 펼쳤는데 이 새로운 유니폼이 그 대표적 상징으로, 고객들에게도 기업의 변화 노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여기에 새롭고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더했으니 유니폼의 변신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06년 4월에는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한국맥도날드가 매장 직원들의 유니폼을 변경한 바 있다. 새 유니폼 디자인에는 "앤디앤뎁"의 윤정의 디자이너 겸 수원대학교 패션학과 교수가 해당 과 학생들과 함께 참여했다. 맥도날드 측은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젊고 활동적이며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도록 디자인 방향을 설정했고 업무 효율 및 실용성도 고려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전체적으로는 정장 느낌이 나는 네이비 테크노 트윌 바지에 아이보리색 저지 셔츠를 입고 매니저는 타이를, 일반직원은 리본을 함께 착용하도록 했다. 운반 및 청소를 담당하는 직원은 아이보리색 대신 네이비색 상의를 입고, 계절에 따라 매니저는 네이비, 일반 직원은 녹색의 가디건을 입게 하는 등 입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 부담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것이 특징이다.


07년 10월에는 경남은행 여직원들이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변화를 이어갔다. 역시 전체적인 디자인 방향은 좀 더 산뜻하고 고급스런 이미지를 살리는 것. 코발트블루 상의에 남색치마라는 색깔 조합을 활용하여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유니폼은 곧 기업과 해당 직업에 대한 이미지다. 감성의 시대, 이미지메이킹의 시대인 오늘날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달라지는 유니폼을 살펴보는 일은 기업들이 현재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경영활동을 하는지, 어떤 변화를 시도하는지, 특정 직업의 모습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창문이 된다. 그 동안 무심코 지나치기만 했다면, 오늘은 한 번 내 주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해보자. 그 유니폼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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